01
So call me anything
몰라~~~~

 

계속해서 발굴되는 내 지난 날의 과거가 적힌 글들을 볼 때 마다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스스로에게 향하는 분노와 질책 때문에 안 그래도 안 좋은 정신 상태가 너덜해짐을 느낀다. 타인과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이 반복됨에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녹진한 감정이 조금 버거운 참. 나는 참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해서, 정의하고 싶지 않는 것들을 부둥켜 안고 있는 형상이 역겹기도 처량하기도 하다. 애써 끄트머리를 잡고 멀쩡한 척을 하고 있던 건가. 조금의 풍파와 시련에도 부스러기가 우수수 떨어지니 도무지 어찌 할 수가 없다. 나는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질문에 답을 하고 싶긴 한건가? 매번 말하기엔 너무 큰 것들이라 들키기를 바라며 숱한 시간을 보내왔던 지난 날, 아주 조금 솔직해졌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들키고 싶은 모양이다. 별 것도 아닌 거라고 정의하지만 울컥 울컥 쏟아지는 눈물은 분명 스스로를 향한 거겠지. 현명하고 굳건한 사람이 되고 싶다.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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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글


요며칠 생각이 많아졌다. 애정을 주는 사람이 생기면 일기를 덜 쓰게 되는 건 천성인듯 하지만, 이전과 분명하게 다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도, 돌보는 일도 내팽겨치고 순간에 집중하던 지난 날과 대비해서 지금은 나를 제법 돌보며 관찰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기분도 몸상태도 너무 나빠서 왜 이럴까 하고 고민했는데, 그냥 그런 날이었나봐.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니까 캄캄한 하늘이 예쁘고 잘 엮인 책 속에 문장들이 평소보다 더 콕콕 박히고 어느새 많이 길어진 머리카락에 애정이 가더라. 연말이면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는데, 손으로 쓰는 것보다 타자를 두드리는게 더 솔직해질 수 있다는 걸 안 이후부터는 편지 외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냥, 진하게 남기고 싶은 것들만 몇 개 적을 뿐이지. 오늘은 나를 표현하는 글을 쓰고 싶은 날. 트위터에 한참 쓰다가 오랜만에 일기장에 들렸다. 상태에 대해서 더욱 집중해야지. 나를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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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

 

 

나란 사람은 참 웃겨. 아닌 척 너스레를 떨지만 힘껏 날 세운 가시 끝은 형편없이 무뎌서 다가오는 사람마다 별 거 아니었네 하게 만들고, 소중하게 꽁꽁 숨겨둔 것들을 조그만 애정에도 쉽게 내어주니 모든 게 끝나고 나서 허망함에 손바닥을 펼쳐보면 종종 손가락을 다 분질러버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 이런 엉성함을 지켜주세요, 부디 나를 소중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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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날 것의 글

 

좋지 못한 상태. 
그냥. 내 삶을 되돌아보면 좋았던 상태였던 적이 잘 없으니까 나는 좋지 못한 상태가 너무나 익숙해서 누군가 어떻냐고 물으면 종종 말문이 막힌다. 디폴드값이 나쁨인 게 나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사는 거겠지. 누군가 좋으면 좋지 않은 사람도 있는 거겠지. 나의 우울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했던 날에, 내가 뭐라고 종지부를 찍었더라.  

날이 추워졌다. 
날이 추워졌음에도 나는 종종 더워서 티셔츠를 펄럭인다. 그러다가도 갑작스럽게 너무 추워서 몸을 달달 떨어댄다. 친구는 내 몸상태를 걱정하며 한소리하다가, 곧 축 쳐진 나를 보고서 괜찮아 이제는 돌보고 있잖아 점점 괜찮아질거야 하고 말했다. 그럴까? 몸도 마음도 괜찮아질까? 언젠가 그랬지 하고 웃어 넘길 수 있을까? 

상대방이 없어 끝내지 못하는 관계에 대하여. 
아빠와 절대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할 수 없다고 확신하기에 내 상처는 이미 그른 거란 생각을 한다. 이미 그른 상처, 마주하기엔 버거워서 가끔만 꺼내보는 이 상처는 내 본질적인 성격에 영향을 잔뜩 끼쳐서 애쓰지 않아도 외면할 수 있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접을 수 있는데 그렇기에 끝맛이 쓰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큰 것도 삼키고 있잖아. 그러니까 괜찮다고 말하며 무뎌진 것들의 명복을 빌어준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하고 물었던 영지 선생님의 말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부터 종종 내게 물음을 던진다. 삶이란 버티는 것이지, 어떻게 풀어가야할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결론을 낼 만큼 강하지 않기에 나는 오늘도 물음에서 물음으로 생각을 끝낸다. 참 가련하지 않을 수 없어. 




귀야우어어ㅓㅇ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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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것들

 

 

14년도였나 학교를 다니면서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그것들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버거워 외면했던 게 기억이 나 외면해도 다시 돌아오기에 외면했다고 말 할 수 있을거라는 말을 하고 싶다. 생각하는대로 된다고 바라지도 않고 좋은 게 좋은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서 돌아온 감정에 말 그대로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네, 하고 말을 줄였다.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그 무엇보다 다시 돌려내고 싶은 것이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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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평온하지 않은 일상을 더 헤집기 싫어서 웅크리고 있어야했다. 그러지 않아서 아팠던 경우가 더 많으니까. 그런데 닿는 감정이 너무 따뜻해서, 마음이 동해서, 웃음소리가 좋아져서. 점차 색을 달리하는 감정을 구겨버리는 건 쉽지, 펴는 건 어렵고. 소중히 대하고 싶은 감정이다. 구겨지는 게 싫어서 덧대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쓸어보기도 하고. 또다른 잔잔함이네, 자연스럽게 녹아든 일상에서 종종 스미는 생각들이 활기를 찾게끔 해 그저 이런 시간이 오롯 소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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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을 거 같은 사람이다. 이 사람의 평범은 나의 평범과 비슷해서, 부재에 따른 잔재감정이 두려운 건 그대로지만 나는 감정을 믿는 게 아니라 사람을 믿어보려고 함에 한 번 더 이렇게 기대를 걸어본다. 완벽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신과 나는 비슷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난하고 정적인 것을 선택하기보다 고난과 역경과 그 사람을 사랑하는데 힘들고 괴롭고 다쳐야 그것이 사랑임을 확인받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런 유해하고 아픈 관계는 매력적이지. 결코 아름답진 않지만. 하지만 나 그런 부질없음 잊은지 오래고 이제는 작고 소중한 것들을 아끼고 돌봐주며 그렇게 아름답고 싶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맘이 통하면 그 맘속을 서로 탐할 수가 있어. 난 그 곳에 예쁜 꽃을 피우고 싶어. 땅을 고르고 손질해 네가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꽃씨를 뿌리고 그것들이 밝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예뻐해줘야지. 물을 주고 사랑을 주고 그렇게 아프지 않게끔 돌보다보면 서로의 맘속은 정말 꽃밭이겠네. 그런 꽃들은 당신과 나를 닮아있었음 좋겠어.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와도 우리의 꽃밭은 영원히 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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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계절

 가을이면 그 계절에 남겨둔 감정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전에 남겨두고 간 감정들은 때때로 그 크기가 커서 앉아만 있어도 턱턱 숨이 막히는 느낌이라 작년엔 그렇게 많이 걸으며 시간을 보냈던 거 같은데. 필수불가결적으로 가을에 따라붙는 감정이 올해는 덜할 거 같기도 한 게, 쓸쓸한 냄새가 기대되는 거야 언제나 그렇지만 이 계절을 함께 해보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건 내겐 큰 의미다. 항상 조급하게 쫓기듯 뱉어냈던 말들이 덜해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이 덜하다는 건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가 만나는 일이라고 하지. 닿는 세계가 무척이나 큰 거 같지만 두려움이 없다. 신기한 일이야. 내 것을 내어주고 당신 것을 받아먹고.. 그러는 행위에 넌더리가 난 상태인데도 나는 그 넌더리 나는 감정들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집중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미래를 향한 말과 생각들이 점차 각별해짐에 기분 좋은 감정 변화가 손끝을 녹녹하게 물들인다. 기분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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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

요즘 종종 맘 통하는 상대가 있었음 한다고 썼었잖아, 그런 사람은 내게 소중했으면 해. 나도 그 사람에게 소중했으면 좋겠어. 서로를 알아감에 장난기 좀 덜어내고 진중한 좀 더 넣어보고. 그렇게 내가 상대를 대하는 만큼만 우리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내 하다가 만난 사람은 색이 옅지만 그 담담함이 시선을 끄는 사람인 거 같아서 한참을 알람도 안 울리는 어플을 들어갔다가, 나갔다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일 거 같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밤사이 간극을 좁힌다. 사람이 궁금한 건 또 참 처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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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7일 화요일

[오전 8:50] 꿈에 나무가 시들었다
[오전 8:51]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죽어버렸다
[오전 8:51] 내 안에 무언가도 죽은 것일까
[오전 8:51] 한없이 진지하고 가볍지못하는 성격. 나도 죽고싶어.
[오전 8:51] 나도 화나, 나도 너무 미쳐버리게 싫어
[오전 9:35] 제발 저 꼬시지마세요
[오전 9:35] 안 그래도 인생 살기 퍽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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