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되면 우리 누구누구 하고싶은 거 다 해 라고 하루종일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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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
레인 포레스트 5 물에 젖은 향. 더 문이랑 비슷한듯 비슷하지 않은데 둘 다 편안함을 기반으로 하는 향인 것 같다.
더 문 3 은은한 비누향이 난다. 프레셔스 로즈로 인한 불신이 이 향으로 지워졌다. 포근하고 기분 좋아지는 냄새.
산달
바닐라 4 맡는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향. 처음엔 달달하고 특유의 바닐라 향에 기분이 좋았는데 과식한 상태여서 후에는 속이 좀 울렁거렸다.
프레셔스 로즈 1 엄청 진하고 독하다 잔향이 그리 오래가지 않고 눈이 맵다,,,, 번개랑 같이 울었다.
레드 로즈
매그놀리아
프레셔스 릴리 6 프레셔스 로즈보단 덜 하지만 만만찮은 냄새. 반정도 태우고 버렸다...... 인센스 스틱은 꽃향이 영 아닌 모양이지.
니폰코도
히노키 2 포근하고 정적인 냄새. 절향에 가깝지만 광택없는 나무향과 더 비슷하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아쿠아가 기대되는 인센스 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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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다. 항상 이맘때쯤이면 누군가와 함께 있었던 거 같은데 오랜만에 느끼는 부재와 그 부재에 따른 잔재 감정들이 때때로 무의식을 지배한다. 당신들이 주고 간 것들이 아직 내 삶에 빼곡한데 그렇다고 해서 다시 이 자리로 돌려내고 싶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안 보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냥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멀리 온 거지. 저만치 간 당신들을 보면 그냥 행복을 빌어주고 싶다가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웃고 만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내가 그냥 인생을 사는 게 더 확실해져서 아 나는 정말 시간을 보내고만 있구나 싶다. 당신들은 다를까? 무언가를 쫓기엔 우리는 적게 가진 것들을 숨키는데 급급했는데. 성장한듯싶다가 돌아보면 그대로라서, 삶에 있어 배움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 배움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척도가 나눠지니 나는 그것들을 잘 받아먹은 걸까, 잘 받아먹지 못한 걸까.
지난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좀처럼 알 수가 없어 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던 사람에 대해서. 누가 먼저 다가갈 생각 없이 서로가 아닌 걸 탐하던 관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끝이 어떻게 났는지 기억을 못 하는 걸 보면 그리 좋거나 나쁘진 않았나 보지. 서로의 어두운 곳까지 탐하지 못한 것을 누굴 탓할까. 너는 더 이상 불안과 의심에 눈 돌리지 않는다고 한다. 다가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그런 믿음은 어디서 올까? 더 좋은 사람을 만드는 건 사람이 하는 일일까?
나는 근본적인 물음이 많지만 사람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이라, 그럼에도 사람을 탐하니 이렇게 역설적일 수가 없어 이런 근본을 눈치챈 사람은 항상 혀를 찬다. 유하고 다 받아줄 것처럼 굴다가 돌연 굳으니 이 새끼는 뭔가 싶을 거야. 쉽고 빠르고 뻔한 건 재미가 없지. 하지만 그 쉽고 빠르고 뻔한 건 너무 맛있어서 항상 주워 먹고 탈이 난다. 쓰다 보니 정말 노잼인 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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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PM8:10 (0) | 2019.04.20 |
타투 예약했다. 얼마 전에 걸어가면서 벌써 이런 나이가 됐는데 언제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곧바로 1년은 긴 시간이라고, 그 사이 그런 것들을 빼곡하게 채워 넣으면 되는 문제라고 답했다. 물음에 바로 답할 수 있음에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린 것인지. 웃음이 헤퍼졌다. 그런데도 맘은 단단해져서 끊고 맺음에 아쉬움이 적어 이젠 내 것을 잃으면서까지 무언가를 억지로 잡으려 하지 않는다. 어제도 이별했지만 내 마음이 크던 작던 내 것은 모두 품으려고 했던 지난날과 대비해서 제법 건강한 거 같기도 싶고.... 유독 내게 많은 걸 알려주는 해, 5월은 또 어떤 날을 보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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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은 마음을 잊었다는 뜻일까 외면한다는 뜻일까
스스로를 백치라 칭하며 이따금 열 개나 있는 손가락을 모두 분질러버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소리도 듣지 않을 수 있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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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대방의 근원이 되는 눈동자를 마주할 용기가 없어 턱 아래를 보고서 인사하는 버릇이 여태까지 계속돼 이 여자의 첫인상 역시 하관에서부터 시작됐다. 유난히 턱이 짧은 여자였다. 첫 만남부터 저 작은 머리통을 부여잡고 여기저기 입을 맞추면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고 장담에 장담을 하고 들였으니 그 기대감에 얼마나 허덕였을지 되짚은 이 순간. 그제야 이해하고 아 아 글을 쓰자고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줘 써내린다.
유난히 다정하던 여자였다. 다정에 몸달은 사람이라는 건 또 어떻게 알아서. 그 해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던 날, 축축한 아스팔트 바닥을 세 시간이나 함께 걸으며 하얗게 피는 입김 고 사이로 끊임없이 서로를 탐했다. 닿는 입김에 마치 키스라도 하는 것 마냥 속이 울렁거려 대답을 해야 할 박자를 계속해서 놓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확인사살을 하듯 다시 반복해 물어보는 탓에 그저 눈을 감았다 뜨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주머니 속에서 마주 잡은 뜨뜻미지근한 온기에 입술을 꼭 다물고 푼수 같은 웃음을 지우려 무던히 애를 썼던 지난날이다. 나는 이 여자의 닿는 온기를 탐미했으니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무지에서부터 시작된 감정의 울렁임을 점차 어떻게 키울 것인가.
서로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좋아하는 음식(이것조차 아주 추상적이었다.), 자주 사용하는 색, 손톱을 며칠에 한 번 다듬는지, 쉬는 날엔 뭘 하면서 보내는지. 대체 무엇을 보고 좋아한다고 떨림을 담아 고백해야 했던가 그 의문에서부터 반증 찾기를 시작했다. 끊임없이 애정표현을 하면서도 그 대화 속에 여자를 사랑하고자 하는 이유를 찾기에 급급했으니 표현하는 대신 여자의 모든 말에 의미 부여를 하곤 했는데, 그 의미에 부합되는 행동을 관망하며 실망하기를 되풀이했다. 이 무식한 행동에 이어서 완벽함을 찾으려 그녀가 없는 곳에서 그녀를 파헤치곤 했는데, 처음에 닿은 온기는 무지에서부터 비롯된 허상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끊임없이 그 온기를 탐하고자 원했고 돌아오는 허상에 질색을 하곤 했다. 그 무렵, 여자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필수불가결적으로 두 눈에 물꼬가 트였는데 끝에 가서는 사람 가득 찬 버스에서 엉엉 울며 좁은 머리통 속으로 우는 이유를 끊임없이 찾으려 애썼다.
끝없는 의문에 거듭 관망하는 태도로 일관하던 내 옆에 여자는 무던히 오래도 있어줬다.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갈 때 즈음 여자는 맞는 말만 골라서 하며 내 속을 태우고, 태우고, 태웠으니 처음과 마찬가지로 눈을 감았다 뜨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유일무이한 온기가 독립을 선언했을 때 쫓던 온전함의 불온전함을 한탄하며 배신을 야기했는데 대놓고 할 자신은 없어 그녀임에 그녀가 아닌 사람을 저주하며 부득 부득 이를 갈았다.
그나마 올곧은 시선으로 여자를 보고자 했을 때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 수박주스 대신 딸기 주스가 나올 때였다. 그 무렵 나는 또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자 했는데 시작 전부터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일까 그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유대감을 감정이라고 이야기하며 함께 나눈 영혼의 이야기들을 전부로 삼아 연소했다. 그렇게 공통점을 태워 서로를 탐할 때 나는 유난히 다정하던 그 여자를 동시에 떠올렸다. 여자는 지독한 비관주의자 임이 분명했으나 항상 입으로는 낙관을 말하며 세상을 사랑하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관대했으며, 타인의 선함을 절대시하고 자신의 부정을 덮는 사람이었다. 나는 유난히 다정했던 여자에 대해 돌고 돌아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의 내렸으며 동시에 대체 내가 사랑하고자 했던 여자는 누구였는지 치미는 의구심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사랑할 수 있었음에도 그 감정을 꾸역 꾸역 집어삼킨 것인지, 처음부터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이었는지.
내가 너를 떠나는 게 아니라, 나도 너를 떠나는 거야.
하관뿐이 기억이 나지 않는 유난히 다정했던 여자의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조금이나마 풀이하고 나자 나는 두려움에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스스로 만든 허상을 무던히 사랑하려 애를 썼으니 이 얼마나 덧없는 행위였던가. 머지않아 영혼을 나눴다고 이야기했던 사람 옆에는 또 다른 영혼의 동반자가 나타났고, 자연스레 우리의 영혼은 퇴색되어 추억이란 이름으로 곱게 덮였다. 이 작은 머리통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반복, 우둔하고 어리석은 백치는 흔적이 그득 남은 것들을 애써 지우려 안간힘을 쓰며 아, 저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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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lsu (0) | 2019.04.19 |
누군가에게 위로받기를 원할 때, 나는 가끔 내가 하는 행동들이 무언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만족에 의해 행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껏 우울해졌을 때 과거의 사람들을 찾는 건 단지 그 때의 내가 그리울 뿐이고,, 막상 그 사람을 내 앞에 데려다놓는다고 해서 기분이 나아지진 않더라. 알면서도 나는 이 캄캄한 저녁 시간에 왈칵 치미는 일탈욕구를 꾹꾹 눌러 삼킨다. 삼킨다. 언젠가 뱉고 싶어도 도톰한 혀만 딸려나온다는 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꼭 지금이 그런게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감히 누군가에게 이야기하지도 못하고서 찬바람에 따땃해진 볼을 식힌다. 그래도 드는 생각이 어제가 아니라서 다행이네, 나 어제 일어나서는 정말 엉망이었거든. 속은 울렁거리고 머리통은 뎅하고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는데 그 때 일어나서 글을 썼다고 생각을 해봐. 정점을 찍었을지도 모를 일이지.
분명 얼마전까지 나는 내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한해 두해 지나고 나니 확실해졌다. 나는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다. 딱 이맘때가 되면은 철지난 우울이 기승을 부리니 해소되지 않는 감정 때문에 항상 울분을 삼킨다. 유독 작년과 올해는 삼킨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렇게도 삼길게 많았나.
낮에는 해를 찾고 밤에는 달을 찾으니 나는 역시 뻔한 사람이 맞다. 말버릇처럼 얼마전까지, 하자면 나는 정말이지 누군가가 물었을 때 단번에 밤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던 사람인데 요즘엔 그 질문에 머뭇머뭇하다. 언제였더라, 점점 가라앉는 거 같단 표현을 썼던 날. 그 날 이후로 진짜 가라앉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라 양기가 필요한 걸지도............ (웃기지도 않아서 점이 늘어난다...) 아무튼간에 부쩍 해가 보고싶단 생각을 많이 한다. 햇빛 아래서 바짝바짝 수분을 뺏기고 있으면 눅눅했던 몸이 노곤하게 풀어지는 기분이야. 사람은 사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뻔한 말에 요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게 비단 내 옆에 있는 사람 때문만은 아닐거라. 그와 동시에 조금 더 나은 삶을, 잘 닦인 길을 걷고 싶은 욕심이 들끓는 이 천연덕스러움이 나는 싫지만은 않은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이렇게 우울해하지 않아도 되나(아, 이 습관성 우울..), 삐끗하면 바닥을 치는 내 행복이 이제는 좀 자리를 잡으려나.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결코 선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빵을 씹었다. 다시 또 틀에 나를 가두려는 짓을 반복하려고 한다. 나의 행동은 타인에 의해서 절제되고 재단되어지니 다시금 정말 너야?하고 묻는다면 필수불가결적으로 입을 다물거라. 실없이 웃는 날이 많아졌다. 웃는다, 웃는다고 해서 내가 웃는건가? 좋을 때만 좋고싶지 않다. 처음으로 마음의 우울을 물리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2017-03-15 PM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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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낱낱이 알고 싶어. 밥을 먹고 나면 항상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여서 눈을 맞추고 있으면 덩달아 슬퍼진다.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부 알게 되면 슬프지 않을까? 무슨 생각을 해? 난 너를 평생 이해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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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n년 만에 라인을 하면서 철수라는 이름을 지었을 때. 이렇게 오래 남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흔하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발에 치이는 이름을 선택했으니 어디로든 훌쩍 떠나는 걸 좋아하는 성미에 딱 맞지 않는가. 오랜 일기장을 들춰보다 함께 찍은 사진과 몇 줄 짧게 쓴 일기를 보니 참 일관적인 사람이 맞구나 싶었던 게 나는 내가 오래 남는 걸 참을 수 없는 사람이니까. 저녁에 먹은 카페인 때문에 머리가 띵한데도 잠은 안 오니 오늘도 노래와 함께 하루를 곱씹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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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잘 하시오 (0) | 2019.04.16 |
떠난 사람을 보니 오랜만에 네가 생각나 그 사람을 찾으려면 널 먼저 찾아야지. 그 당시엔 뭐가 그렇게 절박했는지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떠난다고 했던 네 말이 오롯이 진심으로 느껴져서 그 진심에 반해 너를 쫓았다. 사실은 그게 진심이 아니었던 거지. 그냥 넌 감당할 수 없는 상황 감정 사람에 뛰쳐나간 거뿐인데. 너랑 무슨 삼류 드라마를 찍고 싶어서 구구절절 네 마음을 얽어두려 구애를 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가면 나는 널 찾을 거고 이제 와 아무것도 남은 거 없이 잃은 뒤에 이런 글을 또 쓰겠네. 너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반짝반짝 빛나지만 그 빛은 허망한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