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So call me anything
사랑

 

도태된 불온 속 닿은 애정에는 일말의 정취도 느끼지 못하는 주제에. 무신론자의 사랑이란 이다지도 지독한 법이다. 단순히 부름을 야기하는 한마디에도 빌어처먹을 사랑이 돌연 기어 나와 예정된 파멸을 경고한다. 유일한 문제는 내가. 겁대가리를 상실해 꼭 마지막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굴며, 다만 이 불행에 당신이 빠지면 그건 불행이 아니게 된다고 너갱이 빠진 고백이나 하고 있다는 점이었으니. 아. 나의 유일한, 평화로운 멸망. 반드시 우리는 서로를 망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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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음

 

묵음에 대해서 생각한다. 요즘 들어 닿지 않지만 그럼에도 존재하는 것들에 관한 주제가 심심찮게 화두로 오르니 모두가 묵음을 관망하는 것인지. 어설프게 늘어진 두 팔을 엮어 당기며 턱을 괸다. 자조적으로 섞여 나오는 침묵 중에 더러는 뜻을 가지지 못하고 흩어진다. 이런 날이면 누군가와 말을 섞는 것도, 살이 닿는 것도, 향을 맡는 것도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발음이 되지 못하고. 묵음으로. 분류된다. 덧없는 밤이다. 언제나처럼 흐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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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ㅌ 기록용

 

 

제일 좋아하는 문장.
넌 오독하기 쉬운 문장같아. 그런 나는 널 좀먹고 사는 벌레같은 거고. 해독은 집어치우고, 늘 오해하며 단지 사랑으로 낭만 없는 인생을 망치자.

 

/

 

삶이 몰에 가까워지는 순간이 있다. 돌연 시간이 멈췄으면 하고 바라는 날. 어제는 이를 빨갛게 적시며 순간이 멈추기를 바랐으니, 품에 기대오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사르륵 넘기고, 나 아니면 아무도 보지 못할 거리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괄호를 닫았다. 우리는 알고 있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 사랑의 다른 말이라는 것을.

 

/

 

哀, missha

영원하지 못하기에 애틋한 삶. 삶을 삶으로 이어가는 일에 다만 내가 섞이는 일은 다소 적은 즐거움과 불협, 그리고 퀘퀘함으로 남았다. 사람을 쪼개면 그 사이 열망이 자라고, 열망은 나태와 권태, 실증 따위를 거름 삼아 시들었다. 기억하세요. 당신은 결국 질 거야. 이 좆같은 세상에서 나의 부름을 받아 다만 망하고 찢기시겠지요. 안식을 택하지 않는 삶이 가련하다가도, 파멸을 쫓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이 눅눅했다. 당신들의 가장 큰 죄악은 갈망이다. 나는 그 갈망을 이어주는 자. 허기진 삶 속에서 다만 평온하시길.

 

/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나라는 건 아니다. 첫 문장부터 심상찮았던 은희경,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중. 삶을 관통하는 문장에 전율이 일었다. 상실을 곱씹으며 셈하다 결국에는 익사하는 날이, 내게도 있었으니. 정제되고 일렬적인 삶이야말로 유감없는 황홀이기에 그럼에도 매일을 짙은 수렁 속에 살고 있어, 나는. 가벼움을 원함이 맞았다. 되도 않는 유언은 질 낮은 사랑 고백만큼 많이 쓰였기에, 사는 게 다 행복인 양 희망을 쫓는 일은 진작에 개나 준지 오래였기에. 사랑하기 위하여 삶을 다하는 게 아니라, 되는대로 살다 보니 사랑도 닿는. 그런 것을 염원하고자 했다. 그런 무게의 문장임을 정의하고자 한다. 이정표를 찍는 것이야말로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이었으니.

 

/

 

남겨진 것들을 되돌리는 행위에는 다만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 고루한 미련을 옮겨 매일 더 불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름 붙이지 못하는 흔적들. 언젠가 우리가 서로를 기억한다면 나와 당신들 사이의 초라한 침묵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찮고 건조한 잔여감이 남아 꾸준히 <도처에 도둑들뿐이다.> 하고 마침표를 찍었다. 지루하게 평온하시길.

 

/

 

과거, 우습게도 물음으로 끝나는 것들을 찾지 못하는 행위에 그저 기다림으로 그치면 된다고 대답하던 가련한 존재를 더듬으며. 기다림은 또다른 즐거움으로, 가능성으로, 동력으로 쓰인다고 서술했으니. 진정 기다리는 것이 없었음이 틀림없다. 배곪음을 경험해보지 못한 자의 얄팍함이다. 맹목이라고는 사치와 버무려 엿과 바꿔 먹은지 오래였음에. 좆같은 걸 사랑하는 버릇을 채 버리지 못하고서 부서지는 여름 냄새에 잠겨 죽어버린 이름들이나 핥았겠지. 절정에서 딱 멈춰버리는 시시한 짓거리나 거듭 반복하며, 끝나면 일어설 수 있는 틈 정도는 만들어두고 사랑했을거다. 그런 걸 잘도 사랑이라고 부르며 뱉는 숨결마다 배어 나오는 고독을 기다림으로, 즐거움으로 소비하며 덜떨어지게 굴었을것이다. 서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펴지는 애정이란 이름의 고독. 당신의 품 안에서 무참히 꺾여 낙사했으니. 가벼운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깊이를 더하기 위하여. 다시 쓰이는 감정은, 그냥 처음부터 사랑으로 쓰였다. 태어날 때부터 사랑이었으니 기다림은 즐거움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다만 깊은 질척임과 파멸로 남았다. 길어지는 시간을 견디지 못할 것 같으면 이름을 수단삼아 애절했다. 이름은 둘만의 언어로 발음되어, 다만 고통을 견디겠다고 발음하는 스스로를 헤집었다. 결핍이 지난 자리마다 남는 지독한 공생과 사랑. 지난 사랑을 죽이고 남은 당신과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서로를 독 삼아 음독하는 것이었으니.

너를 전부 삼키고 죽을 것이다. 끓는 눈으로 으레 그렇듯 다만 열렬하게 고백한다. 가난한 이 빈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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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끔 이 사람의 기민함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오늘, 나는 다소 울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혔고. 단순히 그것이 월마다 돌아오는 사색의 시간 그 이상 이하로 받아들이지 않았던지라. 다 지난 시간에 글을 붙잡고 잠깐 사고를 멈췄다가, 아. 나. 또 그거구나 했다. 사랑과 함께 하다가, 사랑이 없어지면 돌연 밀려오는 외로움. 그 외로움과 공허함 속에 혼자 놓인 것 같다는 착각. 그 착각 속에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눈물만 흘리며 무력을 느끼는 짓. 좀처럼 내뱉을 수 없고, 내뱉고 싶지도 않은 행위. 이대로 묻어 사라지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ㅡ 같은 결연도 없었다. 그냥 무던하게, 지나가겠지 싶었다. 다소 건조해진 나의 삶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으니.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순간에 나는 이런 공허한 무력을 허전함으로 포장하며, 당신을 붙잡고 잔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허전함을 느끼냐고 우습다고 시건방을 떨고 있었다. 나의, 특유의 알아달라는 아주 작은 보챔.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알아주기를 원했으나 이제는 포기했던,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던. 당신은 이상하게도 이런 보잘것 없는 순간에 자꾸만 내 속을 헤집는다. 그게 참을 수 없이 아프고 사랑스럽다. 날 것의 글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일기장에 아주 오랜만에 돌아와, 글을 쓰고 있으니.

 

오늘은 비가 아주 아주 아주 많이 오는 날. 만족스럽게 쏟아져, 이 아래에 놓인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해 짜릿함이라는 단어를 학습할 수 있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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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가 왔으면.

 

한적하고 아무것도 없는 도로 위, 세차게 오는 비 아래서. 습기 가득찬 창문, 차가운 공기, 닿는 모든게 생경한. 뚝뚝 떨어지는 빗물을 배경음 삼아 질펀하게 카섹스나 존나게 했으면 좋겠는 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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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커뮤를 합니다.

 개가 밥이 없다고 사람을 버렸다. 간결히 이루어진 미샤의 삶에서 제법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다고 서사할 수 있는 개였다. 눈동자까지 시꺼메서 절대적으로 대화를 할 수가 없어, 그것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미샤는 까만 개의 머리통을 부여잡고 온종일 눈을 맞추고 있곤 했다. 개는 노쇠하여 겨우 걸었으나 고집스러운 두 눈. 무너지지 않을 듯 무너지고, 무너지고 나서도 제 성을 분연히 쌓아 올리던 그 형형색색인 두 눈. 끊임없이 자신의 언어를 수단 삼아 눈을 맞추는 개의 삶을, 미샤는 애정을 담아 존중했다. 이따금 맺히던 눈물을 핥아주며 너, 무슨 생각을 해? 멋대로 콧등에 콧등을 비비니 신경질을 내며 머리통을 뒤로 빼버리는 탓에 자꾸자꾸 하고 싶어도 참아야 했다. 너는 나를 사랑할까? 번들거리는 까만 눈으로 개는 침묵한다. 적막이야 그럴듯했지만, 영원히 들을 수 없는 대답은 미샤를 무기력하게 만들었으나 그런 무기력은 반대로 삶의 수단이 되곤 했다. 밥이 없었던가. 텅 비어버린 공간을 쫓으며 미샤는 곤란함을 담아 마른세수를 했다. 초조함이 느껴지는 손짓이었다. 적적하게 목구멍을 긁는 갖은 수식어를 삼키며 미샤는 돌아 나와 개를 찾기 시작했다.

이 거리는 이다지도 차갑고 축축해서, 이런 곳이야말로 정말 먹을 게 없지 않겠냐고 혀를 차며 미샤는 곳곳을 들쑤셨다. 건물과 건물이 빼곡해 작정하고 숨는다면 개를 찾을 수 있을 리 만무했지만 그래도 미샤는 분주하게 흔적을 쫓았다. 제법 중요한 것을 찾는 모습에 대부분의 사람은 미샤를 지나쳤으나 몇몇 사람들은 걱정을 담아 물었다. 무얼 찾느냐고. 개를 찾는다고 대답하니 그중 또 몇몇은 자신의 흥미를 다하고 지나쳤으나 또 몇몇은 찾으려고 시늉했다. 그마저도 비가 오기 시작하자, 자신의 선의가 고작 이런 빗물에 죽어버린 것을 인정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서 돌아섰다.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좋았다.

제 개를 보셨어요? 제가 찾고 있는 게 있어서요. 사람은 맹목적으로 쫓는 것이 있다면 더 아름다워지잖아요. 그게 제 아름다움이었는데요. 없어졌거든요. 제 삶에서 도려내졌다고요. 아시겠어요? 의문을 담은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던 사람을 향해 미샤는 말했다. 사내는 허무한 얼굴을 하고서 그까짓 개가 이 거리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장사를 하는 데 방해가 되니까, 간절한 사람을 보면서도 돕고 싶지 않은 자신의 이기심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좋으니 개를 찾는 거라면 여기서는 본 적 없으니 다른 곳을 찾으라고 말했다. 고작 개에게 거창한 수식을 붙여가며 비를 맞는 아름다운 사내에게.

미샤는 그런 이기심이나 이타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을 이루는 대부분은 대체로 그것들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었으니 그렇기에 인간이 사랑스러운 것 아니겠냐고 반문하곤 했다. 그런 사랑스러움을 제외하더라도 타인의 삶이란 미샤에게 아무런 감응이 되지 못했으나, 지배와 책임으로 쓰이는 것들은 달랐다. 지배하는 것에는 책임을, 책임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꼭 지켜야 하는 법칙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어둠을 쫓던 시선이 사내에게로 향했다. 분노인가. 증오인가. 회피인가. 그 무엇도 아닌 책임이란 이름 아래 미샤는 사내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 말들이 당신의 혓바닥 안에 있었을 때. 그때는 당신의 지배하에 있었겠지요? 어떤 것들이 나의 발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속을 뜨겁게 하는 것. 예. 그런 것들이요. 생각보다 사람은 사람을 구성하는 것들로 하여금 오롯 서있을 수 있답니다. 그것들을 알아채지 못하고 사는 삶이란. 이토록 얼마나 가련한지. 미샤의 말아 쥔 주먹이 사내의 얼굴을 후려친 것은 찰나였다. 주절주절 떠들며 사람 좋은 낯을 하던 사람이 난데없이 자신을 후려치자 당혹감을 담아 돌아간 얼굴을 바로 했으나 다시금 면으로 쏟아지는 주먹질에 반항 한 번 해볼 새 없이, 휘청이는 다리를 세울 새도 없이, 그렇게 무너졌다.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순간이요. 그 순간에 사람은 말의 지배를 받게 된답니다. 주체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렇게 쉽게. 삶을 빼앗겨서야 되겠어요? 한껏 가라앉아 개가 짖는 것처럼. 개가 자신을 찾는 것처럼. 계속해서 물었다. 계속해서 책임을 무게 삼아 사내의 얼굴을 후려쳤다. 자꾸만 형편없이 무너지는 통에 멱살을 쥐어 잡고, 두 다리로 단단히 고정시켜가며 물었다. 유감은 없답니다. 책임만이 존재하지요.

슬프세요?

한곳만을 집요하게 팬 탓에 사정없이 일그러진 면에 얼굴을 가까이하며 미샤는 물었다. 허망하게 무너진 몸을 한 사내는 형태를 알아볼 수도 없게끔 얼룩이 졌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투명한 눈물을 쏟고 있었다. 한 손으로 턱을 쥐어 당기며 엄지로 샘솟는 눈물을 훔쳐주었다. 울지 마세요. 슬픔은 배려 따위 없는 삶의 악역이랍니다. 주체가 되어야지요. 자신의 삶을 오로지 스스로 책임지는 삶이란 누구나 원하는 삶 아니겠어요. 그렇게 양손으로 얼굴을 붙잡아 한참 눈물을 닦아주었다. 눈물은 사람을 슬프게 만들고, 슬픔은 사람을 잡아먹기에 슬픔은 인간이었다. 인간은 눈물이었다. 피와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공포심을 담아 계속해서 시선을 피했다. 그것이 기꺼워서 미샤는 소리없이 웃었다.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바뀔 때쯤 다시 뒤통수를 움켜잡고 주먹질을 시작했다. 집요하게 눈과 입을 노리는 탓에 이따금 입안에서 충격을 이기지 못한 치아가 파편처럼 튀어나와 바닥을 뒹굴었다. 그런 파편이 하나씩 튀어 나갈 때마다 미샤는 잠시 손을 멈췄다가 사내의 숨이 온전해지기를 기다렸다. 허망한 손짓을 야기하던 사내는 곧 축 늘어져 간신히 붙들고 있던 열의마저 꺼트렸다. 내려앉는 몸을 그대로 내동댕이치며 미샤는 좀처럼 굳어있던 허리를 펴 꼿꼿하게 섰다. 이제 저의 상실을 이해하시겠지요? 목소리가 축축했다. 어쩐지 울고 싶어 하는 형상처럼 보였다.

-

그를 인식한 것은 무너진 몸뚱이를 무가치하게 내려다보던 순간이었다. 지나치게 몰두했던 탓인가. 그가 좀처럼 관여할 생각이 없어서였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그제서야 미샤는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얽혔다.

제 개를 보셨나요?

 

 

/

 

과거에 쓴 글을 끌어다가 원하는 글을 썼다. 얼마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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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9:55] 네 정성스러운 대답에 안녕이라고 밖에 대답을 못해서 계속 미안했어 언젠가는 조금 나아지고 답장을 해야지 결심했는데 그게 문득 오늘인 것 같아서 카톡을 남겨 전애인과 4년을 만났는데 정이 떨어지는 건 4주도 안 걸리더라 물론 완전히 싫어하거나 증오하게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보고 싶거나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는 아니게 됐어 우리 부모님께 무례한 행동를 많이 했었거든 아무튼 내 개인적인 얘기는 줄이고 너에게 정말 고마웠고, 어떤 방식으로도 보답할테니까 그런 순간이 오면 편하게 말해줘. 웃긴 얘기지만 이번에 꼭 취업하고 싶은 곳에 취업했거든 ㅋㅋㅋ 네가 돈이라도 필요하면 그렇게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야. 그리고 네 소중한 시간을 빛나게 보냈으면 좋겠어! 혹시나 불편할까봐 이만 줄일게.
[🐰] [오후 11:36] 참 신기한 일이야, 내가 바라지 않고서도 다른 누군가에게 날것 그대로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네가 그런 것처럼 네게도 내가 그런 사람일까? 나름대로 생각을 오래동안 하고 적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돌아나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네게 상처가 될 만한 말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일들도 있어서 후회가 조금 됐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시 한 번 연락해줘서 고마워. 아버님의 건강은 좀 괜찮으신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모쪼록 네게 좋은 소식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고, 완전 축하해! 혹시 예린이 노래중에 I'll be your family! 라는 곡 알고 있어? 내가 예린이 곡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축하받을 날에 어울리는 멜로디 같아서 놓고가. 평온한 밤 보내고, 가끔 생각날 때 안부 주고 받았으면 해! 내 어설픈 위로를 받아줘서 고맙구, 행복하자.
2022년 1월 21일 금요일
[-] [오전 12:12] 조금 이른 답장이지만, 네가 추천해준 노래가 너무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었어. 노래가 주는 힘이 좋아서, 친구들한테 감사하고 좋아한다는 말을 전하다가 왔어. 나는 추천 받은 노래를 거의 안 듣는 편인데, 네가 추천해줬던 노래는 전부 즇아서 계속 들어. 혹시 종현 노래 추천해준 거 기억하려나? 그것도 아직 내 플레이 리스트에 있어 ㅋㅋㅋ 아무튼 네가 추천해주고 싶은 곡이 있다면 제목만 보내줘도 좋으니까 자주 알려줬으면 좋겠어! 아버지는 수술을 통해서 완치는 되지 않았지만 회복만 잘 하면 일상 생활과 출근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해서 다행이야. 그리고 난 네가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지 않았을까 계속 생각해왔는데 혹시 그래..? 나는 교사가 됐어! 중학교 교사! 답장은 천천히 해줘 평온한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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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 남지 않은 나의 과거의 흔적을 흘려보내는 일은 어쩐지 매번 달갑지가 않아, 현재를 살기 위해서 과거를 놓아야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는 과거를 사랑하는 사람이니, 항상 그 사이를 유영했다가 후회를 하고 다시 현재가 과거가 되고 그렇게 영원한 굴레 속에서 눈을 가리고. 참으로 어리석을 수 없다. 누군가의 안녕을 빌어주는 행위는 이제 정말로 그만이라고 다짐했음에도 또 다시 기만한다. 재단한다. 줄 것도 없으면서 줄 수 있는 것처럼 군다. 지긋 지 긋 지 긋 지   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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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4:42] 초록색 천으로 덮여있어
[🐰] [오후 4:42] ㅠㅠ... 이정도로 심할일인가 싶긴한데
[🐰] [오후 4:43] 내 업적에 사랑니를 뺌<을 제일 크게 적고 싶을 정도로 넘 ㅠㅠ ㅅ흑흐소ㅡ소ㅡ소ㅡ소흑흑

 

치과 진짜 싫어 치과 끔찍해 이빨 싫어 마취 싫어 초록색 천 싫어 하늘이 초록색이야 상상하면 초록색이라고 ㅠㅠ 사랑니는 무슨 사랑니야 좆니라고 부르기로 하자 진짜 빼는 것도 뺀 후도 빼고 나서 합병증 걱정 하는 것도 약 때문에 위장 아픈 것도 가글이 더럽게 맛 없는것도 너무 너무 너무 끔찍해서 베개를 아주 많이 쳤다 배고픈데 아무것도 먹기 싫어 근데 약 을 먹 어 야 하 잖 아 !~ 이런 거 지 같은 일이 있 을 수 있 나....................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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