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남지 않은 나의 과거의 흔적을 흘려보내는 일은 어쩐지 매번 달갑지가 않아, 현재를 살기 위해서 과거를 놓아야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는 과거를 사랑하는 사람이니, 항상 그 사이를 유영했다가 후회를 하고 다시 현재가 과거가 되고 그렇게 영원한 굴레 속에서 눈을 가리고. 참으로 어리석을 수 없다. 누군가의 안녕을 빌어주는 행위는 이제 정말로 그만이라고 다짐했음에도 또 다시 기만한다. 재단한다. 줄 것도 없으면서 줄 수 있는 것처럼 군다. 지긋 지 긋 지 긋 지 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