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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all me anything
사랑

 

도태된 불온 속 닿은 애정에는 일말의 정취도 느끼지 못하는 주제에. 무신론자의 사랑이란 이다지도 지독한 법이다. 단순히 부름을 야기하는 한마디에도 빌어처먹을 사랑이 돌연 기어 나와 예정된 파멸을 경고한다. 유일한 문제는 내가. 겁대가리를 상실해 꼭 마지막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굴며, 다만 이 불행에 당신이 빠지면 그건 불행이 아니게 된다고 너갱이 빠진 고백이나 하고 있다는 점이었으니. 아. 나의 유일한, 평화로운 멸망. 반드시 우리는 서로를 망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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