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기록
뭉클, 속이 답답해 울고싶어지는 기분. 애인은 이걸 사랑이라고 적었다.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사랑으로 쓰이는 것들은 그 종류가 무궁하여 내가 채 알지도 못하는 공간에서 점차 그 크기를 키워 인지했을 때는 이미 늦었을 때가 많아. 이번에도 그러했다. 어제와 오늘은 꽤 기분이 축축했는데, 티를 내지 않고 일상을 살아감에 ( 그래야했다. 상황이 좋지 않으니. ) 조금씩 정리를 하다보니 닿았다. 그러면서 과거에 적었던 사랑을 울렁거리는 기분으로 헤집어 보다가, < 정말이지 빗소리 없이 눅눅한 밤이다. > 라는 문장에 붙들렸다. 오늘과 이토록 잘 어울리는 문장이 또 있을까. 가끔 현실은 영화보다 극적이다. 진부한 문장으로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