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첫 문장은 왜 좆같음은 항상 나의 몫인가.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좆같은 걸 좋아해서 놓지 못한 거지 내 몫으로 일부러 남겨놓은 것이 아닐 텐데. 선택하기를 주저해 내년엔 내후년엔 꼭 해야지 그땐 꼭 잡아야지 했던 것들 중 두 손안에 잡혔던 것이 있던가. 이젠 사람이 이런 건지 그렇게 학습된 것인지 감이 잡히지도 않아 의연한 척 너스레를 떨지만 속을 발라당 까보면 괜찮지만은 않다.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나만 가지는 감정이 아닐 테지만 속이 쓰린 건 어쩔 수가 없어 대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재미를 가졌던 건지. 덧없음은 항상 그래왔듯 곁을 맴돌지만 오늘은 마주하고 있을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란 필수불가결적으로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된다. 내가 너에게 웃어주면 너도 내게 웃어줄 거야?그건 언제까지 이어질까? 좋은 거만 보는 건 쉽다고 그건 너무 쉬워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하며 사람이 끊고 자르기를 잘 해야 그런 사람들이 곁에 머물고, 그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난 끊고 자르기를 잘 못해서 많이 잃었다고. 이젠 많이 가위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 아닌 걸 안다. 겉 포장지에 아무리 그렇게 적어도 누군가 나를 까보면 당연히 알게 될 수순에 의연할 수 없음을 안다. 알고 있음에도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은 겉 포장지를 부풀릴 수밖에 없어 이따금 이렇게 손끝이 녹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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