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So call me anything
포장을 잘 하시오

 

 

오늘의 첫 문장은 왜 좆같음은 항상 나의 몫인가.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좆같은 걸 좋아해서 놓지 못한 거지 내 몫으로 일부러 남겨놓은 것이 아닐 텐데. 선택하기를 주저해 내년엔 내후년엔 꼭 해야지 그땐 꼭 잡아야지 했던 것들 중 두 손안에 잡혔던 것이 있던가. 이젠 사람이 이런 건지 그렇게 학습된 것인지 감이 잡히지도 않아 의연한 척 너스레를 떨지만 속을 발라당 까보면 괜찮지만은 않다.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나만 가지는 감정이 아닐 테지만 속이 쓰린 건 어쩔 수가 없어 대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재미를 가졌던 건지. 덧없음은 항상 그래왔듯 곁을 맴돌지만 오늘은 마주하고 있을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란 필수불가결적으로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된다. 내가 너에게 웃어주면 너도 내게 웃어줄 거야?그건 언제까지 이어질까? 좋은 거만 보는 건 쉽다고 그건 너무 쉬워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하며 사람이 끊고 자르기를 잘 해야 그런 사람들이 곁에 머물고, 그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난 끊고 자르기를 잘 못해서 많이 잃었다고. 이젠 많이 가위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 아닌 걸 안다. 겉 포장지에 아무리 그렇게 적어도 누군가 나를 까보면 당연히 알게 될 수순에 의연할 수 없음을 안다. 알고 있음에도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은 겉 포장지를 부풀릴 수밖에 없어 이따금 이렇게 손끝이 녹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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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

 

 

 

2019년의 나는 꽃이랑 그다지 안 친해서 보고싶은 생각도 안 들었는데, 어제 버스 타고 지나가는 길에 벚꽃이 정말 너무 예쁘게 피어 있는거야. 나무가 산 위에 있어서 그런지 눈에 꽉 차 꼭 거기만 다른 세상 같아서 그 주변으로 가 그곳에 섞이고 싶었어. 한참을 그렇게 들여다보다가 시선을 다시 버스 안으로 옮겼는데 앞자리에 앉은 어르신도 그 창 밖에 벚꽃을 한참 보시더라고. 그렇게 지나는 것들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게 아주 많이 낭만적으로 느껴져 아, 낭만적인 사람 하고 그 순간을 사랑하게 됐어. 올해의 꽃놀이는 이 시간이겠다. 작고 소중한 시간.

 

그러고 나서 좀 일찍 내려 걷는데 그곳에도 벚꽃이 있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됐어. 남들보다 해를 더 많이 받아 일찍 핀 벚꽃이 일찍 져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거야. 그늘에 핀 벚꽃은 아직 한참인데, 나는 뭐가 좋을까. 쟤는 뭐가 되고 싶을까 하고 고민하게 됐는데 꽃은 이런 고민 같은 거 안 하겠지. 그저 피고 그저 질 뿐이겠지. 벚꽃은 흙냄새에 가까워, 벚꽃이 필 때면 진한 흙향기가 나. 그래서 벚꽃향을 담았다는 향수를 맡기 전에 꼭 흙냄새를 기대하게 되는데 그렇지가 않아서 그 곳을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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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3월 중순에 서울을 다녀왔다. 충동적이고 갑작스런 여행길에 마음은 들떴으나 한편으론 불안함도 공존했다. 아침에 길을 나설 때 날이 너무 좋다고 여기저기 이야기했는데 사실은 대전만 날씨가 좋은 거였고 서울엔 하늘이 우중충해 곧 비가 내린다고 했다. 그 때부터 어딘가 어긋난 거 같은 느낌에 버스 안에서 감도 낮은 우울함에 빠져 고민을 했던 거 같아. 도착하자마자 센트럴시티에 수 많은 사람들을 보고 아 내가 이래서 대전에 내려갔었지, 했다. 사람이 많은 건 정말 언제 겪어도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게 그 안에 섞이지 못해 겉도는 일을 반복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울에 온다. 이중적이지 않을 수가 없어 걸으며 이번 미술관 전시는 나에게 어떤 걸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사실 내게 여행길이 먼저지 무엇을 보러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오랜만에 바깥 바람에 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카레를 먹으며 주변 사람들 소음에 이대로 묻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 도착해 내리자 태극기를 가득 든 어머님 아버님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또 한 번 여기가 이런 곳이지하며 걸었다. 미술관을 걸어 올라가는 길이 너무 좋았지만 너무 추웠다........ 추위는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 두번째다. 열심히 걸어 올라가다가 밤을 파는 아저씨도 보고, 누가 말을 걸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미술관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인파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다지 취향이 아닌 사람의 전시라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문제였는지 끊임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돌아나왔다. 그냥, 이 날은 정적이고 무난한 날이 아니었던 모양이지.

 

곧 아는 동생을 만나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기록하기에는 너무 많고 사적인 부분이라 생략하자.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춥다였고, 끝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가 가장 좋았다. 가만 보면 여행에서 가장 좋은 게 돌아가는 버스 안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내가 뭘 해야하는지 지표가 되어주는 곳. 캄캄하고 조용하고 아늑한 곳.

 

이 날은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던 것 치곤 꽤 괜찮은 여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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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타이틀 싫어 병에 걸린 나는 타이틀곡에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 예린이 앨범은 타이틀곡에 빠져서 10시부터 내내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이 아닐거야만 주구장창 듣는 중. 내 창작 욕구나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에 불을 붙여주는 노래들, 아껴듣고 싶어서 자주는 안 듣는데 그럼에도 조금씩 들추고 들으면 이 세상 행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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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리뉴얼




오랜만에 티스토리 리뉴얼~_~ 글 hover시 형광펜처럼 줄 그어지는 거 꼭 해보고 싶었다. 기업 홈페이지 위주로 작업하다보니까 좀처럼 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구현~~했다~~~~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어떻게 사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요며칠, 나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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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날들




말 그대로 지루한 날들이다. 이대로 무기력증이 심해져서 몸이 굳어져도 그러려니 할 거 같은 날들. 최근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닿아서 아주 그냥, 해소 조차 되지 않는 것들에 방법이 있겠냐만은 속을 좀먹는 응어리들에 속이 너덜너덜하다. 으헝....!! 태생이 생산적인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얼마나. 


노래들은 주기적으로 질린다. 플레이리스트가 낡아졌다. 뭘 들어야할까, 뭘 꿈꿔야할까. 손끝이 느물느물...


어제는 꿈속에 자주 나오는 내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사람일 때도, 사물일 때도, 동물일 때도, 풍경일 때도 있다고. 계속해서 나를 위로한다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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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the sea. It has so many moods.






작업 전 손풀기

주제는 바다, 들어간 텍스트 sea ocean the bottom of the sea

wave roller, breaker, (literary) billow the sound of surf breaking on the beach

I love the sea. It has so many moods.


노이즈 유무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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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 생활 2년째



벌써 대전에서 자취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2년이 지나면서 가장 아쉬운 건 단언코 서울 만큼 전시회가 많이 열리지 않는다는 거, 더해서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거... 오늘 슬슬 포폴 작업을 해둘까 싶어서 메인 디자인 시안을 만지고 있는데 도대체가 요즘 디자인 구성이 뭔지 전혀 (정말 전혀) 모르겠는 거다. 예전이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떠오르는 것들에 내 것들을 가미했을텐데 지금의 내 상태 : ???? 애초에 한 2-3년 보고 온 곳이라 슬슬 질리는데 회사에 묶여있어서 어딜 가지도 못하고 ㅋㅋ 이사를 가는 것도 일인 게 여기 짐이 좀 많아야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뭐나면 2년 전 원색과 레트로한 디자인이 유행일 때, 그 때에 멈춰있어서 당연스럽게 디자인이 그쪽으로 가는거라..... ㅜㅜ 이전에 작업한 거 보니까 답도 안 나오고. 요 몇달 흥청망청 산 건 맞지만 이건 좀 심한데. 발전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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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의 거북이,,,



아침부터 갈라파고스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갈라파고스 제도에 사는 디에고를 알게 됐는데 ㅋㅋ ㅋ ㅋㅋ 너무 귀엽다... 약 30년 동안 아기 거북이를 800마리나.... 재밌는 이야기라 일기에 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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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쓰는 일기


세일러문 노래 나온다.... 이거 노래방에서 부르면 재밌던데




아무튼간 요며칠 생각이 많아졌다.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인생 노잼시기를 접어들면서 이것저것 삶에 재미를 더하려고 노력 중인데 그다지 임팩트있는 게 없다. 한가지에 몰두해서 감정을 가득 채울 그런 거. 한동안 로아 한다고 아주 지랄 지랄을 그렇게 했었는데 이젠 출석하러 하루에 1분 정도 접속하나...???? 타 게임도 그렇고 RPG는 역시 내 취향이 아닌데 왜 이렇게 계속 하게 되는지.




아 한가지 더, 며칠간 생각이 많아지면서 내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고 거기에 따른 대답을 스스로 하는데 오늘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떠올림에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지뢰 몇개씩을 가슴 속에 품고 사는구나 싶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럴거야..... 생각만으로 기분을 안 좋게 만들고, 베개를 치게 만드는 그런 거. 너무 선명해서 잊히진 않는 거. 그렇다고 항상 끄집어내기엔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그런 거.... 그래서 난 발끝에 묻어두고 이따금 치고 오르는 못된 지뢰를 어떻게 하진 못하고 터지면 터지는 대로 방치하기로 했다. 파편이 콕콕 박혀 많이 아파도 어쩔 수 없다.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어쩔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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