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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all me anything
근황을 묻는 다정함

 

 

요즘 종종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말을 듣는다. 연락을 오래 안 했으니까, 연말이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답지 않아 보여서. 다양한 이유들로 하여금 닿는 공허하고 다정한 질문들에 좀처럼 쉽게 답을 내지 못하는 건 문제다. 나는 꽤 행복해, 요즘엔 별 생각이 없어. 행복하면 상황을 흐리게 보게 되잖아. 그 속에 매몰되어 다른 걸 보지 못하게 되잖아. 그건 내 특성 같은 것이고, 역설적이게도 행복할 때면 땅을 파고 들어가 몸을 보호한다. 오래 그래왔다. 나와서 천연덕스럽게 굴 수 있었을 때가 얼마나 있었다고, 그런 불온함을 겪어온 나의 지인들은 이따금 이럴 때마다 묻는다. 어떻게 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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