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스쳐갈 기억이 되어 떠오를 거야
강성은, 기일(忌日)

버려야 할 물건이 많다
집 앞은 이미 버려진 물건들로 가득하다

죽은 사람의 물건을 버리고 나면 보낼 수 있다
죽지 않았으면 죽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를 내다 버리고 오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할 것만 같다

한밤중 누군가 버리고 갔다
한밤중 누군가 다시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창밖 가로등 아래
밤새 부스럭 거리는 소리

강성은, 기일(忌日)

'reco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현호, 모든 익사체는 떠오르려고 한다 - 에밀 시오랑에게  (0) 2019.08.26
이운진, 슬픈환생  (0) 2019.07.03
강성은, 기일(忌日)  (0) 2019.04.20
김경미, 겹  (0) 2019.01.21
허민, 끝나지 않은  (2) 2016.10.27
이이체, 당신의 심장을 나에게  (0) 2016.10.27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