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스쳐갈 기억이 되어 떠오를 거야
3월인가 4월인가




무심은 마음을 잊었다는 뜻일까 외면한다는 뜻일까.


이현호 시인의 붙박이 장 중,


 


 


4.13


 홍대에 갈지 종로에 갈지 아직 정하지 못 했다. 하루에 몇 번 너를 마주할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그다지... 비교적 떠올리기 쉬운 과거라던가,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나누거나 하는 부동함에도 생산적인 행위가. 너와 내 사이에 있었다고는 할 수 없어서. 속된 말로 조또 없으니 행동 보다 말이 많아짐을 느꼈다. 설탕 뭉치가 드디어 떨어져 나간 거지. 속이 발라당 드러났으니계속 마주하고 싶겠냐고..... 모르겠다. 너랑 나랑 뭐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난 네 이름만 보면 깜짝깜짝 놀라고 괜히 주위를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언젠간 끝이 날 관계에 신물이 나는지도 모르지. 그래도 계속될 거야, 너랑 나는. 그런 예감이 들어. 으엑...


 


4. 15


 3시부터 시원한 옷을 입고 어딘가를 걸으려고 해. 요즘에는 계획 없는 삶이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그냥 발 닿는 대로 걷는 게 좋더라고.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들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많이 걸어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딱 스물을 넘기고 나서부터 집에 처박혀 있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고층 빌딩은 싫어, 탁 트인 곳이 좋겠다. 원하면 바로바로 앉아 하늘을 볼 수 있고, 그게 싫증이 나면캔 음료수를 하나 사들고 무작정 걷는 거야. 출구를 찾지 못해도 좋을 거 같아. 입구로 다시 나가지 뭐. 좋아하게 될 노래를 무한 반복해서 듣고, 그 평온함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이건 꼭 지켜야 해. 다른 말은 절대 안 돼.사랑해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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