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제야 잃을 게 없으니 다시 와 내가 놓고 간 그곳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해, 잘 들어봐. 이게 내 진심이 아니라 네 진심일 수도 있는 건데. 이제 와서 다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다정은 내 천성인 듯 너와 내 곁에서 떠나질 않는다. 나는 그 다정이 항상 독 같아서 말을 하면서도 내내 도톰한 혀 뒤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숨겨왔는지, 그건 비단 나의 문제만은 아니라서 차마 같이 하자고 말을 못하겠더라고. 알겠어? 이해해? 나는 네가 정말 정말.. 간절하게. 우리를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어. 두 손을 맞붙잡고 하늘에 비는 행위를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너는 알고 있잖어.
2017.06.23 16:52
누굴 생각하고 쓴 글인지 조차 기억이 안 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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