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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all me anything
곰마을

 

 

은영이 회사 동료분들과 세종시 ㅂㅇㅌㄿㅋ를 다녀왔다. 말만 들었던 카니발은 생각보다 더 컸으며 차를 사고 싶은 욕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날이 더워 걷기 지쳤으나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라 그런가 맘은 묘하게 들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는 풍경에 누군가가 떠올라 기분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그러면서 언니네 부부를 떠올렸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두근거리는 심장을 잠재웠다. 그래서 그런지 오전엔 기분이 썩 좋지 못했지만 같은 맥락으로 오랜만에 떠들썩하게 모인 자리라서 그런지 금방 기분은 나아졌다. 참 다행이지.

 

곰보다는 분재된 나무들이 아름다웠던 이 곳은 비단잉어들이 초입 연못에 가득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그 위에서 먹이를 받아먹는 잉어들의 모습이 다소 징그러웠지만 아름다운 것임이 틀림 없었다. 오색으로 빛나는 비늘이 해를 받아 빛날 때 다들 그 압도적인 수에 본능적인 혐오감을 보였을테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웠다.

곰들은 생각보다 귀여웠나..... 먹이에 집착을 보이며 자본주의적 행동을 반복하는 곰들을 보면서 그렇게 썩 좋지만은 않았다. 이런 동물원에 오게 되면 예전과는 다르게 불편한 기분이 드는 걸 보면 나도 많이 변했나봐.

 

파프홈2차를 찍고 곱창전골에 오랜만에 소주를 마시고 게임을 하고. 아!!!!!!! 너무 복잡스런 감정이라 쓰기도 짜증나네 ㅜㅜ ㅠㅠ 기록 욕심으로 적긴 하는데 나 진짜 미쳤나봐. 짜증나. 사람이 그렇게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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