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So call me anything
꿈2





요즘 종종 아주 많은 확률로 큰 사람 혹은 동물이 나를 꼭 안아주는, 품어주는 꿈을 꾼다. 그게 전부가 아니지만 일어나서 기억나는 것들은 전부 사랑을 많이 받던 장면이나 포근하게 안겨있는 장면이라서 예전보다 조금 더 여운에 눈을 감고 꿈을 더듬는다. 그리고 나서는 반드시 진정한 행복이나 완벽함이란 무엇인지 고민을 한다. 매우,,, 인간적이지 않을 수가 없네. 오늘은 큰 사자와 늑대가 나와 나를 지켜줬다. 나는 스스로가 주체적이고 생존적이고 또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하는데 그런 최면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아주 이질적이게 나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원하고 정신적인 지주를 탐하곤 하는데 막상 그런 사람이 생긴다고 해도 끝끝내 기대지 않을 걸 안다. 의리 없는 년. 나는 나를 그렇게 부르곤 했다.


 


나에게 있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라는 말은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 천재가 되고 싶다, 다시 태어나고 싶다ㅡ 이런 일렬적인 소망의 범주에 포함되어 한사코 그건 꿈이지 너스레를 떨며 나는 그런 거 바라지 않아 하고 건강한 사람 행세를 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그래도 꿈이란 게 소망이란 게 너무 달콤해서 이따금 버티기 힘들 때 그렇게 가끔씩, 꿈에 나와 주나보다. 차라리 몰랐으면 싶은데. 내가 갖지 못한 달콤함은 너무 커서 금방 잊기가 힘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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