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So call me anything
몰라~~~~

 

계속해서 발굴되는 내 지난 날의 과거가 적힌 글들을 볼 때 마다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스스로에게 향하는 분노와 질책 때문에 안 그래도 안 좋은 정신 상태가 너덜해짐을 느낀다. 타인과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이 반복됨에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녹진한 감정이 조금 버거운 참. 나는 참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해서, 정의하고 싶지 않는 것들을 부둥켜 안고 있는 형상이 역겹기도 처량하기도 하다. 애써 끄트머리를 잡고 멀쩡한 척을 하고 있던 건가. 조금의 풍파와 시련에도 부스러기가 우수수 떨어지니 도무지 어찌 할 수가 없다. 나는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질문에 답을 하고 싶긴 한건가? 매번 말하기엔 너무 큰 것들이라 들키기를 바라며 숱한 시간을 보내왔던 지난 날, 아주 조금 솔직해졌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들키고 싶은 모양이다. 별 것도 아닌 거라고 정의하지만 울컥 울컥 쏟아지는 눈물은 분명 스스로를 향한 거겠지. 현명하고 굳건한 사람이 되고 싶다.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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