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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all me anything
오랜만에 쓰는 글


요며칠 생각이 많아졌다. 애정을 주는 사람이 생기면 일기를 덜 쓰게 되는 건 천성인듯 하지만, 이전과 분명하게 다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도, 돌보는 일도 내팽겨치고 순간에 집중하던 지난 날과 대비해서 지금은 나를 제법 돌보며 관찰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기분도 몸상태도 너무 나빠서 왜 이럴까 하고 고민했는데, 그냥 그런 날이었나봐.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니까 캄캄한 하늘이 예쁘고 잘 엮인 책 속에 문장들이 평소보다 더 콕콕 박히고 어느새 많이 길어진 머리카락에 애정이 가더라. 연말이면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는데, 손으로 쓰는 것보다 타자를 두드리는게 더 솔직해질 수 있다는 걸 안 이후부터는 편지 외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냥, 진하게 남기고 싶은 것들만 몇 개 적을 뿐이지. 오늘은 나를 표현하는 글을 쓰고 싶은 날. 트위터에 한참 쓰다가 오랜만에 일기장에 들렸다. 상태에 대해서 더욱 집중해야지. 나를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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